[신문읽기의 혁명] - 손석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나에게 책을 읽는데 있어 혁명을 일으켜준 책이었다. 그동안 신문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었고 앞으로 신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준 책이었다.
책은 크게 여는 글과 4가지 마당 그리고 닫는 글로 구성된다. 여는 글에서는 독자들이 신문을 온전히 잘 읽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신문읽기 혁명의 필요성을 거론한다.
첫 번째 마당에서는 신문의 편집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어떠한 사실이나 사건이 기사화 되는 시작부터 신문이 발행되는 끝까지를 설명하는데, 이 마당에서 저자의 말에 정말로 공감이 가던 부분이 있다. 기자가 펜을 드는 순간부터 편집은 시작되고 최종적으로 발행되는 순간까지 편집자와 사주의 생각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기사’는 어떠한 사실이나 사건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글을 쓰기 때문이다. 사람이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사람의 배경지식과 관점을 토대로 쓰게 되는 것이고 이는 사실전달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사람이 글을 쓴다.’라는 간단한 논리를 염두해두고 신문읽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마당에서는 ‘지면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시작된다. 여기서는 신문과 정치권력, 광고의 관련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 자본의 힘에 대한 것이었다. 아무리 진실 된 기사가 씌여진다고 해도 거대자본회사가 광고를 통해 막고, 자본으로서 신문사를 위협하면 그 기사는 폐기처분된다는 사실로부터 대단히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다. 결국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Power of Money’ 인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와 동시에 자본의 힘으로부터 신문이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국가가 제도적으로 신문의 자유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신문사도 이윤을 추구하는 하나의 기업이라는 사실에서 생각이 멈춰버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신문사 자체에서 진실보도와 이윤추구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 번째 마당에서는 사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접하기 전에 사설은 그냥 신문사 특정 기자의 주장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설이란 ‘사시(社是)’라는 각 신문사들이 지향하는 방향과 신문 편집의 철학을 담는 내용을 토대로 신문사(社)들이 주장하는 설(設)을 말한다. 이러한 사설을 통해 편집 방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신문을 읽을 때 이러한 사설을 통해 그 신문사의 편집방향을 제대로 판단하고 신문을 읽도록 해야겠다.
네 번째 마당에서는 신문지면을 해체하여 올바른 신문읽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편집자가 편집한 표제를 따라 읽는 것이 아리라 독자 스스로 주체적으로 읽어야 하며, 시시비비를 가려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러 신문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미디어 오늘’이나 ‘한겨레’와 같은 언론비평지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닫는 글에서는 신문을 보는 핵심이 편집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그러한 편집의 창에 대해 저자는 닫힌 창이 아닌 열린 창이 될 수 있도록 독자들 스스로가 노력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신문을 읽는 중요성이 아니라 신문을 어떻게 읽는가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쳐준 정말 소중한 책이였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유덕수 선배님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좋을 책 추천 부탁드려요 ^0^~~
개인적으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라는 책도 정말 인상깊었던 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추천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