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4. 6. 12. 21:07

1. 디젠트의 정의

 

(1) 용어의 의미

 

디젠트를 지칭하는 건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사운드를 일컫는 말이고 나머지 하나는 프로그레시브 장르를 일컫는 의미로 쓰이게 됩니다. 사실 이 때문에 디젠트에 대해 많은 혼란이 오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디젠트는 7현기타 이상의 저음역대에 대한 다운튜닝 사운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입니다.

 

디젠트 사운드에 대해 몇가지 특징을 정리한 것을 보면 일반적으로 음역대가 G드롭에서 Eb드롭까지 가며, 이는 7현기타의 7번현을 2음 다운시키는 튜닝이 됩니다. 또한 8현기타의 8현을 1음 드롭 시키는 튜닝으로 해석이 가능하여, 여기서 오는 저음튠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해서 어떤 사운드적 특징을 보여주는 음악적 조류를 의미하게 됩니다.

 

허나 Animals as Leaders 라든지, 하는 프로그레시브 성향의 디젠트 밴드가 나오면서 디젠트 사운드에 대한 이미지는 살짝 프로그레시브 쪽으로 기울었던게 사실은 사실이고요. 허나, 원래 디젠트 사운드를 고안하기 시작한 그룹에 의하면, 이는 사운드 특성에 대한 의미이지, 다른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딱히 부를 말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 때문에 이 디젠트는 점차 로우튠을 사용한 익스트림-프로그레시브 컨버전에 대한 용어로 자리해 가고 있는 중이긴 한데.. 사실 계열을 나눠 보면 진짜로 디젠트-프로그레시브 계열과 디젠트-코어, 그리고 디젠트-데쓰코어/익스트림으로 나뉘는건 사실입니다. -_-;;

 

이 단어의 발음의 경우 여럿이 있다고 합니다. 원칙적으로 D는 묵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지만, 문제는 이게 온 쪽이 스웨덴에서 와서 그쪽 말에 의하면 드젠트 혹은 뒤젠트 정도에 가까운 사운드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D-Jent의 형태로 발음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저도 디젠트로 발음하기로 하겠습니다. -_-;;;

 

* 참고로 영어권에서는 Jent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만...-_-;; 유튜브에도 젠트로 발음하는 영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다 영어로 만들었으니.. 영국애들이 만든 듯.. 호주나.) 실제로 유럽권에서는 표기에 따라서 그냥 발음하기 때문에 D가 묵음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한국어로 표기하면 맞는 표기는 뒤젠트 쯤 되는듯..  이건 아놀트 슈발제네거와 슈워제네거와 비슷한 상황임으로 영어쪽 표기를 따라가시든 아니면 다른 표기를 따라가시는지는 각각의 판단에...ㅋㅋㅋ  뭐 이건 원어가 영어가 아니므로 영어를 따라가든 뭘 하든 별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혹여, 반드시 '맞는 영어 표기만이 진리'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면 그냥 젠트로 읽어도 무방. -_-;;

 

(2) 디젠트의 성격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점이 많은 관계로.. 살짝 정의를 알려 드리면, 전의 글에 쓴 뉴프록과 디젠트는 사운드 무브먼트입니다. 뉴프록은 컴포징 무브먼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얼터너티브 락이라는 장르에 애초에 키보드 사운드 전개가 드문 일이고 이외에도 앰비언트 혹은 일렉트로닉스의 도입이란 건 어찌 보면 진보적 시도이기 때문에 양자로 같이 보곤 합니다.

이 정의에 대해 살짝 팁을 드리면, 사실 디젠트-프로그레시브에서 사용되는 패턴은 왓치타워에서 시작된 패턴이나 혹은 다른 퓨전계 기타리스트들에게서 기인한 플레이 스타일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패턴 자체가 신규는 아니지만, 음역폭의 확장으로 인해서 생기는 사운드의 변화는 이들을 별도의 서브장르로 구분하게끔 할 정도로 달리 들린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허나 기본적으로는 90년대 말엽에 시도되던 다운튜닝의 유행과 본질적으로 닮아 있고, 따라서 디젠트를 프로그레시브의 서브장르로 보는건 별로 합당치 못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단지 저음튠의 성격상 메탈코어나 익스트림 메탈의 스타일이 상당히 많이 도입된 건 뭐 빼도박도 못하기 때문에... 허나 이미 적어 둔 바대로 이미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이런 스타일을 페인오브 살베이션에 의해 차용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닌게죠. 단지 주 방향성이 좀 틀려진 것 뿐...

그리고 같은 8현기타를 사용해도 데프톤즈는 아직 디젠트로 온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카펜터 스스로도 오픈 F#사운드 사용을 지양(디젠트계 밴드들과 교차되는 사운드 특성을 피하기 위해) 한 것이기도 하고요. 사실 이런 점이 디젠트라는 어떤 무브먼트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즉, 특정한 저음튠 사운드의 활용을 주로 하는 밴드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운드 스타일의 바운더리가 디젠트인 셈이지요.

 

2. 디젠트의 창안: 메슈가, Sikth, Fell Silent

 

사실 메슈가 말고도 Sikth나 Fell Silent 같은 밴드가 가장 먼저 이 사운드를 시도했으되, 실은 지금 남은게 메슈가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다른 밴드들은 2010년정도를 기점으로 활동을 중지했습니다. 이 디젠트 사운드의 형태를 잡은 음악들이 나온건 대략 2006년에서 2008년 정도의 일인데, 사실 후대의 디젠트 사운드는 메슈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허나, 이외에도 페리페리와 상당히 비슷한 사운드를 가진 것이 Sikth라고 보입니다.

 

이 밴드들의 앨범들을 들어 보면, 사운드 자체가 뭐랄지.. “디징”비슷한 사운드로 저음현을 칠때 나오는 독특하고 땡글거리는 사운드가 있는데, 사실 디젠트라는 용어 자체는 여기서 나온 의성어라고 합니다. -_-;; 때문에 실은 발음이 여럿이기도 하다는.. 이 경우 8현기타, 혹은 로우튠의 7현에서 나오는 특정한 사운드라고 볼수 있는데, 사실 8현쪽 음의 분위기가 더 강한 것이 특징이고요.

 

뭐 굳이 앨범을 들어 보시라고 권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단적으로 말해 이건 거의 익스트림 팬들이나 구해 들을법한 앨범 구성... 특히나 메슈가는 좀 심한 편이고.. 실은 제가 이 사운드를 좋아하는 것이 슬립낫처럼 어중간하게 강해지다 만 사운드보다 확실하게 때려부수고 찌꺼기도 안남기는 그 파괴력이 맘에 들어서입니다. 역시 익스트림계는 부숴야 제맛..ㅋㅋ

 

이런 사운드 특징은 또한 90년대와 연관이 있기도 한데, 사실 저 사운드는 다운튠 이후에 텐션로스에 의해 생기는 다운튜닝만의 좀 독특한 사운드입니다. 때문에 굵은 줄을 사용해 이 로스를 매꾸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디젠트 사운드의 정체성과 연관이 많습니다. 이런게 어떤 건지 궁금하신 분은 More Things Change(Machine Head)앨범을 들어 보시면 아마 좀 감이 오실 듯 한데, 정의하면 비슷한 특성을 7현 기타 혹은 그 이하의 기타에 적용한 것이 이 사운드의 특징적인 면모인 셈이지요.

 

3. 디젠트의 발전: 페리페리와 Animals As Leaders.

 

사실 이 두 밴드를 추천 드리는 이유는, 두 번째의 AAL의 경우는 인스트루멘탈 밴드라서 굳이 데쓰메탈이나 코어를 좋아하지 않는 분도 들어 볼 법한 곡들이고.. 대신 프로그레시브라서 난해한 건 각오하셔야 할 듯... 특히나 퓨전에서 온 프레이즈가 많아서 퓨전 느낌이 강합니다.

 

페리페리의 경우는 보컬 스타일이 메탈 코어 등과 비슷한 일면이 있지만, 사실 이 밴드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메슈가입니다. 즉, 실상 들어 보면 일반적인 메탈코어 계열의 보컬들과는 약간 다른 필링이 있죠. 대신 클린 보컬 컨버징등의 측면에서 보면 메탈코어 계열 사운드의 영향이 좀 있는 편이라고 봐야 하고요.

 

게다가 사실 이 두 밴드는 앞선 디젠트의 초기사운드에 이어 바로 나온 밴드들이기도 합니다. 페리페리의 경우는 생각보다 꽤 성공한 축에 들고, AAL의 경우는 얼마전에 기타리스트가 시그네춰 모델을 받았으므로... 사실 컨셉이 잘 맞은 것이, 아이바네즈사의 일반적인 컨셉, 즉 테크니션을 위한 기타라는 컨셉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라서 메슈가와 함께 8현 기타 마케팅에 선두로 내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앞으로 다른 프로젝트를 할지 아니면 AAL을 계속 할지는 약간 불투명하지만, 그나마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구할법한 밴드라는 거..

 

이외의 밴드는 TeaseracT, 그리고 Textures정도가 있는데, 두 번째의 경우는 점점 디젠트화 된 밴드입니다. 실제 활동 연도는 2003년 정도부터인데, 몇장의 앨범을 내면서 디젠트를 수용해 가는 밴드고.. 티저랙트의 경우.. 아직까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꽤 보이는 밴드입니다.

 

이외에도 데쓰코어 밴드인 Born of Osiris 나 Veil of Maya, ALOL등의 밴드들도 디젠트로 생각되며, 프로그레시브 성향이 좀더 강한(사실 좀 무의미하긴 하지만.. 왜냐하면 같은 데쓰코어라도 화이트차펠이나 Born of Osiris는 실상적으로 다른 데쓰코어밴드보다 데쓰메탈 영역을 더 강하게 어필하므로...) Xerath, After the Burial, Vidjharta 등의 밴드가 약간씩 알려지고 있는 중입니다.

 

Veil of Maya나 ALOL같은 경우는 코어쪽 성향이 강하지만, 나머지는 데쓰메탈이나 혹은 메슈가의 영향이 더 강한 밴드들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나 만일 멜로딕 데쓰/심포닉 혹은 프로그레시브 메탈 쪽 취향이신 분이라면 아마 Xarath가 사운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현재 화이트차펠이 8현기타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제는 간좀 그만보고 썼으면 좋겠는데..-_-;;; 너넨 대체 간을 얼마를 보는거냐? 무슨 불후의 명작 만들라고?

 

4.  문제점: 베이스 사운드의 문제와 스케일 길이

 

(1) 베이스의 문제

 

허나.. 이 디젠트 사운드는 아직 한가지 기술장벽이 남아 있는 장르기도 한데.. 바로 베이스의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8현 기타의 사운드를 연주할 경우 F#키가 되고, 이 경우 베이스가 F# 튜닝을 할 경우 생기는 음역대의 문제와 사운드 문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실은 이걸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밴드들이 드롭 튜닝을 쓰고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AL의 경우는 드롭 E튜닝을 사용해서 필요 이상으로 사운드가 푹 꺼지는 느낌을 지양하고 있고, 메슈가의 경우도 Eb튜닝을 이용해서 문제 발생을 방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나 역시 이 드롭을 하게 되면 또 기타쪽에 문제가 생긴다는 아주 골때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2) 기타 스케일의 길이

 

요는 스케일 길이의 문제인데, 메슈가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9인치 혹은 30인치 스케일을 사용하고 있고, 베이스의 경우 40인치 스케일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즉, 지판 길이를 늘려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시도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것도 아직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이것도 기술이 해결해 줄 문제이기는 한데, 일단 베이스는 픽업과 줄 사이즈의 개량이 급선무가 되고, 기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경우라고 봅니다.

 

허나 이리되면 악기가 너무 매니아틱해 지죠...-_-;;; 손큰놈 아니면 기타를 잡지도 말라는 식이어서, 사실 지판 스케일 자체보다는 다른 부분, 예컨데 브릿지 포지션의 이동등이 더 고려될 필요가 있지 않을지 생각됩니다. 표준 스케일의 경우는 26.5인치가 대세로 가는듯... 그러나 실제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튜닝은 E드롭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조치 혹은 보완이 필요한 경우이기도 합니다만, 요즘 줄이 굵은 사이즈가 나와서 대부분 해결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Ambidjent
posted by 人心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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