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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3. 13:39
"포스트 브릿팝 시대가 낳은 양대 명밴드"
90년대 중반, 브릿팝이 쇠퇴한 후 영국 록 씬에는 새로운 밴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밴드들은 여전히 브릿팝적인 색채를 갖고 있었지만 그들이 노래 속에 담았던 메시지는 브릿팝 밴드들의 그것과는 다른, 보다 개인적이고 모호한 메시지들이었다. 그리고 기존의 브릿팝이 사라진 1997년, 브릿팝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독특하고 걸출한 두 록 밴드가 등장했다.
맨선과 플라시보는 공교롭게도 같은 해인 1997년 1월, 2월의 한 달차를 두고 데뷔 앨범을 발표하여 영국 앨범차트를 점령했으며, 이들의 등장과 성공은 아직도 브릿팝의 꿈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영국 언론과 평론가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영국 언론은 부리나케 이들에게 ‘포스트 브릿팝 밴드’라는 이름을 붙여줬지만, 그런 용어는 이들의 실력과 영향력, 그리고 음악적 성향을 생각해 볼 때 꽤나 터무니없이 급조된 용어였다.
거의 동일한 시기에 데뷔했으며 포스트 브릿팝 밴드로 분류되었다는 것 외에도 두 밴드 사이에는 여러 공통점이 존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밴드 모두 매우 짙은 ‘동성애 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 특징으로, 노랫말 뿐만 아니라 보컬 스타일 그리고 외모 등에서도 그런 점들은 쉽게 발견된다. 또한 동시대 혹은 이전에 등장한 밴드들과는 달리 기타를 전면에 부각시킨 하드한 사운드를 구사했다는 점, 데이빗 보위와 섹스 피스톨스에게 영향 받았다는 점, 강렬한 개성의 프론트 맨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그런 까닭에 이들의 팬들이 상당부분 겹쳐지기도 하는데, 그런가 하면 정작 평단으로부터는 어처구니없는 혹평을 받아왔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특히 맨선의 경우 평단의 악평을 커리어 내내 떨쳐 버리지 못했다. 뮤즈 같은 화려한 기타 밴드들의 직계 선배인 이들은 그런 점에서 재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거의 동일한 시기에 데뷔했으며 포스트 브릿팝 밴드로 분류되었다는 것 외에도 두 밴드 사이에는 여러 공통점이 존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밴드 모두 매우 짙은 ‘동성애 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 특징으로, 노랫말 뿐만 아니라 보컬 스타일 그리고 외모 등에서도 그런 점들은 쉽게 발견된다. 또한 동시대 혹은 이전에 등장한 밴드들과는 달리 기타를 전면에 부각시킨 하드한 사운드를 구사했다는 점, 데이빗 보위와 섹스 피스톨스에게 영향 받았다는 점, 강렬한 개성의 프론트 맨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그런 까닭에 이들의 팬들이 상당부분 겹쳐지기도 하는데, 그런가 하면 정작 평단으로부터는 어처구니없는 혹평을 받아왔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특히 맨선의 경우 평단의 악평을 커리어 내내 떨쳐 버리지 못했다. 뮤즈 같은 화려한 기타 밴드들의 직계 선배인 이들은 그런 점에서 재평가되어야 마땅하다.
Mansun [Attack Of The Grey Lantern]
90년대에 등장한 록 밴드들 가운데 맨선만큼 철저하게 언론에 유린당한 밴드는 없었다. 영국 음악지들은 하나같이 그들을 비아냥댔으며 포커페이스에 언어적 유희를 즐겼던 지적인 보컬리스트 폴 드레이퍼는 기자들의 증오 대상이었다. 그들은 영국 언론의 입맛에 맞지 않았고, 영국 언론 특유의 공허한 스노비즘의 희생양이었던 ‘저주 받은 밴드’였던 것이다. 비록 평단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지만 그들의 데뷔 앨범 [Attack Of The Grey Lantern]은 블러의 [Blur] 앨범을 영국 앨범 차트 정상에서 밀어내며 파란만장한 데뷔를 이뤄냈다. 평론가들과 레이블은 냉담했지만 정작 음악을 사는 팬들은 그들에게 열광했다. 카톨릭 학교를 다니는 한 소년을 둘러싼 미묘하고 섹슈얼하며 의미심장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앨범은 컨셉트 앨범으로, 한편의 예술/실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극적인 전개를 지닌 작품이다. 앨범 전체의 구성도 탁월하지만 개별 수록곡들 역시 독립된 노래로서 대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이 앨범의 미덕이다. 환각적인 느낌의 오케스트레이션에 퇴폐적인 보컬과 기타 리프가 이어지는 앨범의 프롤로그 ‘The Chad Who Loved Me’는 정서적인 충격마저 안겨주며, 캐치한 훅과 뒤틀린 노랫말이 충돌을 일으키는 ‘Stripper Vicar’, 가슴을 쓸어 내리게 만들 정도의 관능적인 보컬이 펼쳐지는 ‘She Makes My Nose Bleed’, 스페이스록의 분위기에 퇴폐성이 가미된 ‘Wide Open Space’ 등 수록곡들 모두 강렬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소름 끼칠 정도로 탐미적인 노래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작곡능력에, 비음 섞인 아찔하게 관능적인 보컬을 구사하는 폴 드레이퍼의 재능과 라이브에서도 입증된 탄탄한 연주력이 녹아 있는 [Attack Of The Grey Lantern]은 90년대에 발표된 최고의 브리티쉬 인디 앨범이자 평론가들에게는 외면당한 불운한 걸작이다.
→ 여기 제가 한마디 더하자면.. 이 글쓰신 분이 맨선 1집이 평론가들에게는 전혀 어필하지 못한 앨범이었던 것 처럼 글을 쓰셨는데요, 맨선 1집은 발표당시 영국 언론이나 평론가들에게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평점을 보면 거의 별5개 만점이였죠... 데뷔앨범에 맨선의 거의 모든 역량을 응집해냈다고 평가될 정도니깐요.. 처음의 평가는 폭발적인 반응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언론과 사이가 나빠졌지요. 그리고 이후엔 데뷔앨범만큼의 좋은 평가는 얻지 못했습니다.. 폴 드레이퍼도 그 점은 인정했죠. 특별한 이유없이 활동내내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딱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 사실..... '포커페이스에 언어적 유희를 즐겼던 지적인 보컬리스트 폴 드레이퍼는 기자들의 증오 대상이었다'는 대목만 봐도 폴 드레이퍼 자신도 언론을 배척했고, 인터뷰만 봐도 언어유희로 기자들을 갖고 놀곤 했지요. 기자들이 싫어할만한...;
Placebo [Placebo]
미국, 스웨덴, 영국 출신의 멤버들로 구성된 다국적 밴드 플라시보는 포스트 브릿팝 시대에 등장한 다른 밴드들과는 달리 강렬한 기타 리프에 퇴폐미와 어두운 분위기가 물씬한 음악을 구사해 왔으며, 여장에 가까운 짙은 화장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이 되어온 프론트 맨 브라이언 몰코로 인해 그 개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플라시보의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은 영국에서 상업적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데이빗 보위의 열렬한 지지를 얻는 등 비록 당시 평론가들의 입맛에 맞는 앨범은 아니었지만 큰 각광을 받았다. 더욱이, 바우하우스(Bauhaus) 이후 상업적으로 거의 맥이 끊겨 있었던 브리티쉬 고쓰를 양지로 끌어냈다는 점으로도 이 앨범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플라시보 팬들의 최고 애청곡인 ‘Nancy Boy’를 비롯해, ‘Teenage Angst’, ‘36 degrees’ 등 메탈의 향기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금속성 강한 기타 리프에 어두운 퇴폐미를 자랑하는 트랙들이 앨범 전체를 수놓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플라시보와 맨선은 꽤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맨선이 하드록에 기반을 두고 스페이스록과 프로그레시브록적인 요소를 도입했다면, 플라시보는 메탈과 고쓰에 경도된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데뷔 앨범에서부터 이 두 밴드들의 개성은 전면에 등장하는데, 색깔로 두 밴드를 정의하자면, 맨선은 보라색, 플라시보는 진홍색으로 표현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들의 데뷔 앨범에 사용된 주 색채들처럼 말이다. 플라시보의 존재감이 남다른 것은 이 밖에도 이들이 현재 몇 안 남은 포스트 브릿팝 시대 밴드라는 점이다. 맨선도 안타깝게 2003년에 해산했지만 플라시보는 꾸준히 활동하며 튼튼한 고정 팬들을 형성했는데, 이렇듯 큰 기복 없는 그들의 커리어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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