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8 21:55 from 분류없음헤비 뮤직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그 어느 스타일보다(심지어는 극악한 블랙 메탈보다)
한국에선 개푸대접을 받는 게 바로 이 스토너/슬러지/둠 계열이다.
나름 헤비 뮤직 애호가인 나도 호기심에 찾아서 듣기 전까지는
그 바닥의 뮤지션들의 이름을 들을 일조차 없었으니까 말 다 했지.
스토너/슬러지/둠이 어떠한 음악적 특성을 갖는가..
믿거나 말거나 실제로 음악을 들어 보면 오히려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정말로 이러한 스타일로 분류되는 뮤지션들의 사운드가 서로 많이 다른데,
예컨대 Sun O)))라는 악명높도록 기이한 밴드와
팝적인 감각이 지배적인 Monster Magnet이라는 밴드가
스토너/슬러지/둠 스타일로 퉁쳐서 분류되어 있다.
(뭐 뮤지션 본인들의 기분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비평적으로 그렇다..)
위에서 예로 든 두 밴드는 일단 무척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뭐, Sun O)))는 스토너 드론/노이즈 정도로 분류하고
Monster Magnet은 스토너 Rock 정도로 분류하고 있다. 하하.)
비평가들에 의하면, 클래식 Rock 시절의 사이키델리아(Led Zeppelin)와
미드 템포 이하의 둔중함(Black Sabbath)의 전통을 공통 분모로 하는
음악적 애티튜드를 견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여기까지는 평론가들의 접근 방식이었고,
아주 간편하게 얘기해 보자. 헤비 뮤직 바닥을 가만히 보면
Thrash, Death, Black, Power(Melodic) 계열과 각종 Core류를
제외하고 남는 무수한 헤비 뮤직 뮤지션들이 사실 상
스토너/슬러지/둠 계열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다.
국내의 열악한 인지도와는 별개로,
헤비 뮤직 바닥에서 나름 권위 있는 Decibel Magazine이
연말을 즈음해서 선정하는 Decibel Top 40에 끼는
뮤지션들 중 상당수가 스토너/슬러지/둠으로 분류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