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기우기
유무동의 Blues Time - 블루스 이야기 ③
Classic Female Blues의
전성기에서 부기우기의 탄생까지(1)
1920년대 Classic Female Blues와 Country Blues - 블루스의 어머니, 블루스의 여왕의 등장
Robert Johnson에 의해서 그 형식이 완성된 Mississippi Delta Blues는 멤피스를 비롯한 중소 도시나 남부지역에서 유행 하였고 동시대에 시카고를 중심으로 대도시에서는 흑인 여성들의 보컬을 특징으로 한 Classic Female Blues가 전성기를 맞이한다.
여성 블루스 보컬리스트 1호는 Mamie Smith이고, 블루스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Ma Rainey, 블루스의 여왕이라 추앙받던 Bessie Smith가 있다.
대부분의 여성 블루스 주자들은 Vaudeville (민스트럴 쇼와 영국식 극장 쇼를 결합한 형태)이나 유랑극단의 텐트 쇼 등에서 노래하던 사람들이었다. 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고 간혹 대규모 밴드를 배경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그 내용은 주로 가난, 학대, 파경, 삶의 고뇌, 성적 표현 등 초기노동요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블루스의 여왕, Bessie Smith의 비극적인 죽음
당시 이들은 선택받은 소수의 흑인이었지만 몇몇 여성 보컬리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블루스 주자들은 거칠고 빈곤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었다. 당대의 블루스는 주로 시골이나 도시빈민으로 살아가는 흑인들을 위한 음악이었다. 여전히 백인들에게 블루스는 여전히 저속하고 상스러운 음악이었고 블루스 연주자들은 혐오의 대상이었다. 일례로 Bessie Smith의 1923년도 앨범이 80만장 정도 판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공연을 위해 미시시피로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백인들만 응급차에 구조되고 단지 흑인 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치료가 거부되어 끝내 출혈과다로 숨지게 된다. 이와 같은 사실도 20년이 지난 후에 밝혀진다.
이처럼 백인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던 블루스가 1930년대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부기우기, 피아노 블루스의 출현이다.
1930년대 부기우기의 출현 - 경제공황기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다
부기우기(boogie woogie)는 1920년대 중후반 흑인 피아니스트들이 고안한 피아노 블루스의 특이한 주법으로, 베이스 리듬을 1마디에 8박으로 잡고, 반복하는 펼침 화음을 타고 오른손으로 자유로이 애드립하는 형태, 4/4박자인데 8박자로 들리는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블루스 화성진행을 토대로 한 피아노의 반복적인 왼손 베이스가 특징인, 즉, 빠르고 흥겨운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외치는 듯한 창법으로 노래하는 블루스의 한 장르이다.
1930년대에 전축과 라디오의 일반적인 보급으로 재즈와 백인들의 팝이 중흥기를 맞이하며 블루스는 일시적인 침체기로 접어들 때 새로운 형식의 블루스가 출현하는데 그것이 바로 부기우기이다. 부기우기는 1920년대 중반 주로 싸구려 술집(Honk-Tonk)에서 연주되던 컨트리 블루스의 일종이었는데 1920년대 말에 도시에 전파되고 음반으로도 제작되어 점차 일반인과 백인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로 접어들면서 재즈를 연주하는 빅밴드보다 저비용이라는 이점을 안고 널리 백인사회에도 유행하게 된다. 부기우기는 그 음악이 갖고 있는 특징처럼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일신하며 1940년대까지 유행하며 이후 백인들의 대표음악으로 자리매김하는 로큰롤 (Rock-흔들다, Roll-구르다 1920년대 초반 컨트리블루스와 클래식 여성 블루스에서 널리 쓰이던 블루스 용어로서 로큰롤은 한 때 백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합성어였다.)에 널리 도입된다. (다음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글 유무동 Blues Festival For Peace In Korea 사무국장 / 음악평론가
유무동의 Blues Time - 블루스 이야기④
부기우기를 말하다(2)
글 유무동 Blues Festival For Peace In Korea 사무국장 / 음악평론가
부기우기, 록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다
흔히 부기우기를 Barrelhouse Music이라고 한다. 즉 흑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던 통나무로 만든 싸구려 술집 음악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 부기우기의 등장은 블루스뿐 아니라 재즈, 당시의 대중음악에 크나큰 전환점을 마련한다. 부기우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마침내 빅밴드에서 부기우기와 점프 스타일의 블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그 Jump Blues는 록큰롤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백인들이 그토록 혐오하던 록큰롤(원래 섹스용어였음)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대중음악의 형성과정에 있어서 블루스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록의 탄생’에 관여한 것이었다. 1950년대 후반, 록큰롤이 유행하면서 백인들이 블루스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블루스 음악을 백인들의 취향에 맞게 가공하면서 록음악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블루스 리바이벌과 록음악의 탄생이 이뤄진 곳은 블루스의 발상지인 미국이 아닌 대서양 건너 영국 땅 이었다. Cyril Davies, Alexis Korner, John Mayall과 같은 백인 블루스 뮤지션들이 블루스 음악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들의 영향을 받은 Rolling Stones, Beatles, Pretty Things같은 밴드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우상이 흑인 블루스맨들과 그들의 음악임을 밝혔고, “브리티시 리듬 앤 블루스”로 불리는 영국 특유의 블루스 음악이 록으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당대에도 블루스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미국에서 성행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독일을 중심으로 중북부유럽에서 블루스 페스티발, 콘서트 등이 미주보다 자주 열리며 성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영국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모여든 히피들이 포크 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른바 Acid Rock이라는 음악과 Texas를 중심으로 태동한 Country Music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곧이어 Janis Joplin이 등장하면서 포크에 국한 되어있던 히피들의 관심은 블루스 음악으로 확장되었고 B.B. King, Luther Allison, Buddy Guy같이 블루스맨들이 대중에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195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블루스는 재즈에 속한 장르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록큰롤의 탄생과 함께 블루스는 독자적인 기원과 형식 그리고 발전과정을 가진, 재즈와는 별개의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가장 오래된 대중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천대 받던 블루스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24년의 짧은 삶, 그러나 위대한 부기우기 연주자 Pinetop Smith
부기우기 스타일을 완성한 것은 Clarence Pinetop Smith(1904~1929)라는 설과 Charlie Cow Cow Davenport(1894~1955)라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두 가지 설이 있다. 분명한 것은 부기우기가 대중에게 인기를 얻는데 가장 큰 공로자는 Pinetop Smith라는 것이 지론이다. 후에 출현하는 Robert Johnson이 델타블루스 스타일을 완성하면서 블루스 전반에 공헌을 했다면 Pinetop Smith는 Piano Blues, Boogie Woogie라는 블루스 장르를 세상에 알리고 대중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한 공로자이다.
본명 Clarence Smith, 그는 1904년 6월 11일 Alabama Troy에서 태어나고 Birmingham에서 자랐다. 그의 닉네임 Pinetop은 어릴 적 그가 즐겨 올랐던 나무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1920년 그는 17살에 T.O.B.A.(Theater Owners Booking Association) Vaudeville에서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싱어,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블루스의 어머니라 불리던 Ma Rainey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1928년에 녹음을 위해 시카고로 이주하는데 당대 가장 유명했던 피아노 연주자인 Albert Ammons, Meade Lux Lewis와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녹음을 준비한다. 드디어 동년 12월 29일 피아노 블루스의 역사에 가장 영향력 있는 곡을 녹음하는데 그 곡이 바로 Pine Top's Boogie Woogie이다. Smith는 이듬해 다른 녹음 스케줄을 준비하는 과정에 시카고의 작은 댄스홀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총상을 입고 24년의 짧은 인생을 마감한다. 그는 부기우기 주자 Albert Ammons와 Pete Johnson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고, 1938년 Tommy Dorsey와 그의 오케스트라가 그의 곡 Boogie Woogie를 다시 정리해 녹음한다. 이 앨범이 2차 세계대전 이후 400만장 이상 팔리며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고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게 된다.
아쉽게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여 그의 앨범 자켓이나 사진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Blues Festival For Peace In Korea 참여예정 뮤지션이 추천하는 블루스 명반
성명 Rodrigo Eberienos 나이 34 국적 Brasil
직업 Professional Harmonica Player, Blues Festival For Peace In Korea 참여예정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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